집안 서랍이나 구급상자를 열어보면 언제 산지도 모르는 약들이 종종 있습니다.
감기약, 진통제, 연고, 소화제 등 다양한 약을 보관하다 보면 어느새 유통기한이 지나기도 하고, 보관 상태가 좋지 않아 효능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약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방법부터 약을 오래 보관하는 올바른 관리법까지, 꼭 알아둬야 할 정보를 정리했습니다.
약 유통기한이란 무엇인가?
유통기한이란 약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을 말합니다.
이는 제조사에서 약의 성분 안정성, 온도, 습도 등을 고려해 실험한 뒤 설정하는 것입니다.
- 일반적으로 제조일로부터 24개월~36개월까지가 많으며,
연고·액상형 약은 12개월 이내로 짧은 경우가 많습니다. - 개봉 전과 후의 유통기한이 다르기 때문에, 포장 상태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약 유통기한 확인방법
약마다 표기 방식이 달라서 혼동하기 쉽지만, 아래 기준으로 보면 명확히 구분할 수 있습니다.
① 포장 뒷면 또는 측면 확인
대부분의 약은 포장 상자 또는 알약 포일 뒷면에 아래와 같이 표기됩니다.
- EXP 2027.03 → 2027년 3월까지 사용 가능
- 사용기한: 2026.10.31까지
- 제조일자 2023.05 / 유통기한 2025.05
“EXP”, “까지”, “유효기간” 등으로 표시된 날짜를 기준으로 확인하면 됩니다.
② 개봉 후 약의 형태별 유통기한
약은 개봉하는 순간부터 공기, 습기, 빛의 영향을 받아 변질 속도가 빨라집니다.
아래는 약 형태별 개봉 후 권장 사용 기간입니다.
정제(알약) | 1년 이내 | 직사광선 피하고 밀폐 용기 보관 |
캡슐형 | 6개월~1년 | 습기 차단 필수 |
가루약 | 3~6개월 | 서늘한 곳, 병행 표시 |
시럽·액상약 | 개봉 후 1~2개월 | 냉장 보관 필요 |
안약·점안액 | 개봉 후 1개월 이내 | 반드시 냉장 보관 |
연고·크림제 | 6개월~1년 | 뚜껑 닫고 직사광선 피하기 |
특히 시럽약·안약·연고류는 개봉 후 유통기한이 매우 짧기 때문에 개봉일을 라벨에 써두는 습관이 좋습니다.
유통기한 지난 약을 복용하면?
유통기한이 지난 약은 효능이 떨어지거나, 성분이 변질될 수 있습니다.
일부 성분은 분해되며 독성 물질로 변하기도 합니다.
- 항생제나 해열진통제는 변질 시 간·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고,
- 안약은 세균 번식 위험이 커 눈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시럽형 약은 침전물이 생기거나 색이 변하면 즉시 폐기해야 합니다.
따라서 “조금밖에 안 지났으니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약의 상태나 냄새, 색깔이 변했다면 무조건 버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약을 오래 보관하는 올바른 방법
약은 보관 환경에 따라 효능이 달라집니다.
습기, 온도, 햇빛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1) 습기 피하기
- 욕실, 주방, 세면대 근처는 피해야 합니다.
- 습기가 많은 곳에 두면 약이 눅눅해지고 곰팡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 약통 안에 실리카겔(방습제)을 넣어두면 효과적입니다.
(2) 온도 관리
- 상온(15~25℃)에서 보관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 여름철 실내가 30℃ 이상 올라가면, 냉장 보관이 필요한 약이 생깁니다.
- 냉장보관 표시가 없는 약은 냉장고 문 안쪽보다는 서늘한 서랍이 더 좋습니다.
(3) 빛 차단
- 일부 약은 자외선에 의해 분해됩니다.
- 불투명 용기나 종이상자에 넣어 보관하세요.
(4) 어린이 안전 보관
- 어린이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이나 잠금 서랍에 보관해야 합니다.
- 알록달록한 알약은 아이들이 사탕으로 착각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약별 보관 주의사항
가루약(조제약)
- 습기에 약하므로 꼭 밀봉해서 냉암소에 보관
- 3개월 이상 지난 것은 복용하지 말 것
시럽형 약
- 냉장 보관 시 성분이 안정적
- 뚜껑 주위에 끈적임이나 침전물이 보이면 폐기
안약·점안액
- 개봉 후 1개월 이내 사용
- 냉장 보관하며, 다른 사람과 절대 공용 금지
연고·크림제
- 사용 후 반드시 뚜껑을 닫고, 개봉일을 기록
- 색이 변하거나 냄새가 나면 즉시 버리기
유통기한 지난 약의 폐기 방법
약을 일반 쓰레기통에 버리면 환경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가까운 약국의 ‘폐의약품 수거함’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각 지자체 보건소나 약국에는 폐의약품 전용 수거함이 설치되어 있으며, 무료로 처리해줍니다.
버리는 방법 요약
- 알약: 포장 제거 후 투입
- 시럽·액상약: 뚜껑을 닫은 상태로 그대로 버림
- 연고·크림제: 용기째 버리되, 밀봉 상태 유지
약 보관의 핵심은 ‘기록과 구분’
효과적인 약 관리의 비결은 "라벨링”과 “분리 보관”입니다.
- 약 상자에 개봉일자와 폐기 예정일을 적어두세요.
- 가족별로 약통을 구분하면 복용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 정기적으로 약통을 점검하고, 6개월마다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마무리하며
약은 우리 몸에 직접 작용하는 물질이기 때문에,
유통기한과 보관 상태는 효능과 안전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정기적으로 약통을 정리하고, 유통기한이 지난 약은 반드시 폐기하세요.
작은 관리 습관 하나가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됩니다.
오늘 바로 집 안 약통을 확인해보세요.
유통기한이 지난 약은 정리하고, 앞으로는 올바른 보관법으로 건강을 지켜가시길 바랍니다.